전주 동산숲마을학교 ‘마음 숲에 피는 그림 동화’ 전시회
세대를 잇는 생활문화 프로젝트 우리 이웃의 이야기 나의 이야기가 동화가 되다 11월 15일부터 20일까지, 전주수목원
[아시아뉴스전북=이두현 기자] 동산숲마을학교(대표 임춘환)가 15일부터 20일까지 전주수목원 교육홍보관에서 그림동화 전시회를 열었다.
30대부터 80대까지 다양한 세대가 한자리에 모여 각자의 삶을 글로 쓰고, 그림으로 그리고, 한 권의 책으로 엮으며 ‘작가’가 됐다. 자신의 경험과 감정, 생각을 바탕으로 동화를 쓰고 직접 삽화를 그렸다. 이들은 5개월간 24명이 참여해 그 중 22명이 최종 그림책 작가로 탄생한 것이다.
기획·운영자 김순정 작가는 “지역의 중장년·노년층이 자신의 이야기를 예술로 표현하고, 그것이 다시 어린이에게 전해지는 구조가 이 사업의 가장 큰 의미”라며, “세대를 잇는 문화적 공감의 언어가 회복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강다해 작가는 “구름이 소풍을 떠나는 내용을 담은 시 그림책이다. 하늘에서 구름이 사계절의 풍경을 바라본 모습을 시그림책으로 표현했다”고 했다.
황송해 작가는 “금비 다이어트를 쓰면서 늘 용돈이 부족했던 어린 시절을 많이 생각했다”고 했다.
이선화 작가는 “살면서 내 이야기를 이렇게 깊이 들여다본 적이 없었다. 그림을 그리고 이야기를 나누는 과정에서 마음이 가벼워졌다”고 전했다.
완성된 작품은 종이책뿐 아니라 오디오북으로도 제작됐다. 전시작품은 관람객이 QR코드를 스캔해 작가의 작품을 목소리로 들을 수 있는 ‘소리동화’도 들려준다. 어린이들은 동화를 ‘듣는 독자’로, 어르신들은 ‘이야기의 주인공’으로 만날 수 있다.
그림과 목소리로 만나는 이번 전시에서 시민들은 ‘우리 이웃의 이야기’를 예술로 만나는 특별한 시간을 갖게 될 것이다.
이 프로그램은 문화 소외와 고령화가 맞물린 구도심 진북동의 현실에서 출발했다.
전북특별자치도와 전북특별자치도문화관광재단이 추진한 지역특성화문화예술교육지원사업에 감성 치유형 창작 프로그램인 ‘마음 숲에 피는 그림동화’가 선정돼 주민센터, 작은도서관, 전주수목원 등 지역 자원을 연계하여 주민이 직접 기획·참여·공유하는 생활문화 모델을 만들고 결과물을 도민에게 전시하는 기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