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미당문학제, 문학특강 및 신인상·지상백일장 시상식 성료
유종인 시인 문학특강 ‘이음과 닿음의 마음에 관하여’ 제10회 미당문학상에 이태호 시인 수상 제3회 미당문학 전국지상백일장 장원 이유진 시인, 차상 박정현 시인 수상
[아시아뉴스전북=이두현 기자] 미당문학회(회장 김동수)는 지난 15일 오전 10시 반부터 전주시 덕진구 초원갈비 연회장에서 2025 미당문학제를 열고 문학특강과 제10회 미당문학상 시상식을 성황리에 마쳤다.
유종인 시인은 ‘이음과 닿음의 마음에 관하여’라는 특강에서 ‘이음과 닿음’은 “끝없이 지향하는 마음, 연결하고자 하는 마음, 시가 쓰여지고 시를 생각하는 마음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미당 서정주의 시 「봄」에 나오는 구절 “아무炳도 없으면 가시내야/ 슬픈 일 좀 슬픈 일 좀/ 있어야 겠다”라는 구절을 끌어와 자비는 깊고 그윽이 슬퍼하며 자아와 타자를 하나로 뭉개는 끌어안음의 버전에 까깝다. 우리의 오욕칠정 중에 슬퍼하는 마음이 그 너름새에 가장 가깝지 않나 싶다고 했다.
여기서의 무병은 거의 마음의 평온과 고요를 가리킴에 가깝다. 그런데 여기서 도리어 슬픔은 얻겠다 함은 마음의 오지랖이자 그윽한 번짐으로서의 확장, 즉 관대(寬大)의 눈뜸이라는 것이다.
시는 작고 크고를 넘나드는 연결의 실패담이자 그 재도전의 줄기찬 생명성을 품어낸다. 그 그리운 손짓을 키워 언어의 몸짓을 만드는 것이 시의 역할이다. 시적 조성이나 창작은 융숭깊은 혜윰의 발견에 닿아있다고 한다.
유종인 시인은 1996년 《문예중앙》 신인상에 시, 2003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시조, 2011년 조선일보 신춘문예 미술평론이 당선돼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현재 전북 고창 미당시문학관 상주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제10회 미당문학상 이태호 시인, 제3회 미당문학 전국지상백일장 장원 이유진 시인, 차상 박정현 시인이 수상했다.
심사위원 이구한 문학평론가는 이태호 시인은 “생소한 상상력과 사유의 구조가 믿음이 간다”고 평했다. “시 「얼룩의 길」에서 승자 아니면 패자만 있는 세상의 법칙을 보며 패배로 얼룩진 혈흔 한 점이 지워지지 않는 흔 적을 본 사유”와 시 「자백」에서 “침대는 피고인석”으로 본 생소한 상상력이 돋보였다고 했다.
이유진 님의 「장마」는 다하지 못한 말을 장마에 빗대어 표현한 기법이 탁월했다고 평했다.
박정현 님의 「어머니」는 석류로 비유한 어머니의 특성을 잘 묘사했다고 평했다.
이태호 시인은 수상소감에서 “시는 시인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것이다. 세상은 재료일뿐 가장 근본적인 시작은 결국 ‘나’이다. 이런 점에서 저의 지난 시들에는 시인은 없고 재료만 있었다”며 “이 고민에 빠진 후 모든 시를 삭제했다. 비록 투박하지만 내가 가진 시선(詩線)은 무엇인지 자문(自問)하고 다시 세상을 바라봤다. 비로소 나의 문장이 한 행씩 떠올랐다”고 말했다.
이태호 시인은 1989년 경기도 광명 출생으로 명지대학교 문예창작과와 법학과를 졸업했다.
이유진 시인은 “장마는 끝났지만 끝나지 않은 마음의 기후를 시로 옮기고 싶었다”며 “아직 걸음이 서툴고 배워야 할 것이 많지만, 더 오래, 더 진실하게 쓰며, 누군가에게 작은 울림으로 남을 수 있는 시를 이어가고 싶다”고 수상소감을 말했다.
이유진 시인은 1998년 전남 순천 출생으로 2025년 제1회 중량신춘문예 우수상, 제11회 항공문학상 최우수상, 2025년 제3회 미당문학 전국지상백일장 장원을 수상했다.